아이가 유치원에 입학하면서 갑자기 현실이 됐습니다. 매일 아침 8시까지 유치원에 데려다줘야 하는데, 버스 시간이 맞지 않아서 남편한테 의존할 수밖에 없었거든요. 처음엔 남편이 좋다고 했는데 몇 주 지나니까 은근한 스트레스가 느껴졌습니다.
결정적인 건 남편이 아침 6시에 출근해야 하는 부서로 이동했다는 거였습니다. 그러면 내가 아이를 데려다줘야 하는데, 면허는 있지만 운전은 거의 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면허따고 3년이 지났는데 정말 한두 번 정도만 운전했습니다. 그때부터 정말 운전을 배워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사실 처음엔 남편이 천천히 가르쳐줄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연수를 받은 친구가 "남편한테 배우면 싸울 수도 있고 스트레스 받으니까 전문적으로 배우는 게 낫다"고 권했습니다. 그 말이 딱 와닿아서 바로 운전연수를 검색하기 시작했습니다.
동작 지역 초보운전연수를 검색하니까 여러 학원들이 나왔습니다. 가격은 대체로 10시간 기준으로 35만원에서 55만원 사이였는데, 저는 내 차로 배우는 자차운전연수를 원했습니다. 어차피 내 차(그랜저 IG)로 다닐 건데, 내 차의 핸들 감각과 크기에 익숙해지는 게 중요할 것 같았거든요. 동작운전연수의 하늘드라이브에 전화했을 때 선생님이 정말 친절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처음엔 40만원에 10시간 코스였는데, 학원에서 추가로 2시간을 무료로 더 해주기로 했습니다. 내돈내산으로 진짜 확인한 가격이고, 최종적으로 저는 10시간을 40만원에 받았습니다. 예약 후 딱 일주일 뒤부터 수업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1일차 아침, 긴장이 엄청났습니다. 선생님을 처음 만났을 때 60대 정도로 보이는 남자 선생님이었는데, 사람 좋은 얼굴이셔서 조금 안심이 됐습니다. 우리 집 앞 동작 남이로를 타고 처음 출발했는데, 손이 떨렸습니다 ㅋㅋ 앞 차가 멈춰서도 제가 또 멈춰야 한다는 게 너무 어려웠습니다.
선생님이 "천천히 가도 괜찮으니까 마음 놓고 운전하세요, 제가 있잖아요"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에 조금 안심이 됐는데, 역시 옆에 전문가가 있다는 게 다르더라고요. 처음 30분은 동작 근처 골목길에서 기초를 다졌고, 나머지 시간은 좀 더 넓은 도로로 나갔습니다. 신호등 대기, 출발, 차선 유지 이런 기초들을 차근차근 배웠습니다.
2일차에는 주차 연습이 주였습니다. 동작 근처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으로 갔는데, 후진 주차가 정말 어려웠거든요. 처음에는 각도를 못 잡아서 3번이나 다시 빼고 들어갔습니다. 선생님이 "사이드미러에서 흰 선이 보일 때 핸들을 이 정도 꺾으면 돼요"라고 구체적으로 알려주셨는데, 그 이후론 감이 조금 오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이 또 알려주신 게 있는데, 후진할 때 천천히 가면서 옆 차와의 거리를 계속 확인하라는 거였습니다. 속도를 내려고 하면 위험하니까, 정말 거북이 속도로 가야 한다는 걸 배웠습니다. 그날 마지막에는 2번에 주차에 성공했으니까 진짜 뿌듯했습니다 ㅋㅋ
3일차는 우리 동네 안내차선 정도의 사거리에서 좌회전 연습을 했습니다. 좌회전이 제일 무서웠는데, 맞은편 차가 언제 멈플지, 언제 출발할지가 헷갈렸거든요. 선생님이 "신호가 바뀐 직후 맞은편을 꼭 확인하고, 맞은편 차가 멈춘 거 확인하고 천천히 들어가세요"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5번 정도 연습하니까 감이 왔습니다.

4일차에는 아이 유치원까지 직접 운전해서 갔습니다. 등원 시간이 8시 30분부터 9시인데, 그 시간에 나가보자고 했습니다. 약간 차가 많을 수 있으니까 실전 연습이 될 거라고 선생님이 말씀하셨거든요. 우리 집에서 유치원까지 약 15분 거리인데, 실제로 가보니까 다양한 상황들이 있었습니다. 횡단보도 앞에서 속도를 조절하고, 좁은 골목길도 지나갔습니다.
제일 기억나는 건 유치원 앞 평행주차였습니다. 차들이 양옆으로 주차되어 있는 좁은 공간에 제 차를 넣어야 했는데, 처음엔 두려웠습니다. 근데 선생님이 "미러 보고 이 정도면 됩니다, 앞으로 천천히" 하면서 차근차근 가이드해주셔서 성공했습니다. 아이가 차에서 내릴 때 "엄마 운전 좋아졌네!"라고 했는데, 그 말에 눈물이 날 뻔했습니다 ㅠㅠ
연수 후 지금은 매일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손떨리고 떨렸던 제가 이제는 확신을 가지고 운전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초보이지만, 적어도 아이를 혼자 태우고 나갈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마트도 혼자 가고, 지난주에는 남편 없이 친정엄마 집까지 가기도 했습니다.
비용이 40만원이었을 때 처음엔 "어, 비싼데?" 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진짜 좋은 투자였습니다. 매번 버스 놓치거나 택시 부르던 스트레스, 남편한테 부탁하던 죄송함, 그런 것들이 사라졌거든요. 이제 아이가 뭔가 필요하면 바로 차를 타고 나갈 수 있으니까요. 동작 지역에서 초보운전연수를 받으신다면 정말 추천합니다.
면허 따고 3년 만에 드디어 내 차를 제대로 몰게 됐습니다. 이제 더 이상 장롱면허인이 아닙니다. 아이도 엄마 차로 유치원 가는 걸 정말 좋아하고, 저도 자유로움을 얻었습니다. 정말 받기 잘한 수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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