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 살면서 운전면허를 딴 건 꽤 오래전 일인데, 막상 운전대를 잡으려니 고속도로 합류 지점이 너무 무섭더라고요. 어릴 때 작은 접촉 사고를 본 기억이 있어서인지, 차들이 빠르게 합류하는 그 순간이 저에게는 거의 공포와 같았습니다. 매번 출퇴근길에 올림픽대로를 보면서 '언제쯤 나도 저 길을 달려볼 수 있을까' 하는 답답한 마음만 가득했습니다.
주말만 되면 남편 차를 타고 교외로 나들이 가는 게 소원이었는데, 매번 남편만 운전하는 것도 미안하고 저도 직접 운전해서 예쁜 카페나 맛집을 찾아다니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생각만 하다가 얼마 전 친구가 운전연수를 받고는 자신감 넘치게 운전하는 모습을 보고는 저도 큰 자극을 받았습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솔직히 운전 안 해도 대중교통으로 생활하는 데 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근데 고속도로 합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제 발목을 잡는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제는 그 두려움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싶었습니다. 특히 사고가 날까 봐 극심하게 불안해하는 저 자신을 바꾸고 싶었습니다. 드디어 용기를 내서 운전 연수를 결심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네이버에 '동작 운전연수'라고 검색하니까 정말 많은 업체들이 나왔습니다. 대략 10시간 코스 기준으로 35만원에서 50만원 정도의 비용을 받더라고요. 저는 가격보다는 강사님의 경력과 실제 후기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아무래도 저의 고속도로 트라우마를 잘 이해해주실 분이 필요했거든요.

'하늘드라이브'라는 곳이 동작 근처에서 평이 좋다는 글을 여러 개 봤습니다. 특히 강사님들이 친절하고 초보 운전자를 잘 이해해준다는 후기가 많아서 믿음이 갔습니다. 비용이 저렴한 편은 아니었지만, 이번 기회에 제대로 배워서 운전 공포증을 완전히 극복하자는 마음으로 고민 없이 바로 신청했습니다. 전화로 예약했는데 상담도 친절하게 잘 해주셨습니다.
대망의 1일차, 약속된 시간에 저희 집 앞에 선생님이 오셨습니다. 첫 만남부터 선생님 인상이 너무 좋으셔서 긴장이 좀 풀렸습니다. 우선 동작 집 근처 이면도로에서 핸들 감 잡는 것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진짜 운전면허 따고 몇 년 만에 잡는 핸들이라 어색하고 손이 덜덜 떨렸습니다. 선생님이 옆에서 “시선은 멀리 보고, 핸들은 부드럽게 돌려야 해요”라고 계속 차분하게 말씀해주셨습니다. 기본적인 차선 유지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2일차에는 조금 더 큰 도로로 나갔습니다. 동작대교 근처 도로를 주행하며 차선 변경 연습을 했습니다. 옆 차와 거리를 가늠하는 게 너무 어려워서 선생님이 “사이드미러로 뒤 차가 앞바퀴까지 보이면 차선 변경해도 괜찮아요”라고 팁을 주셨는데 이게 진짜 유용했습니다. 신호가 많은 시내 구간에서는 브레이크 밟는 요령을 집중적으로 연습했습니다. 선생님이 “앞차 브레이크등에 불이 들어오면 바로 엑셀에서 발을 떼서 브레이크에 올려두는 습관을 들이세요”라고 하셨고, 덕분에 훨씬 여유가 생겼습니다.
3일차에는 가장 걱정했던 고속도로 합류에 대한 불안감을 선생님께 솔직하게 말씀드렸습니다. 선생님은 “처음엔 다 그래요, 천천히 연습하면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라며 저를 안심시켜주셨습니다. 고속도로 연습 전에, 일단 마트 지하 주차장에서 후진 주차 연습을 먼저 했습니다. 흰 선에 맞춰서 주차하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인 줄 몰랐습니다 ㅠㅠ 처음에는 세 번이나 다시 시도했습니다.
선생님이 사이드미러에 주차 선이 어디쯤 보이면 핸들을 끝까지 돌려야 하는지 구체적인 기준점을 알려주셨습니다. 그 기준점에 맞춰 연습하니 세 번째부터는 신기하게도 감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몇 번 더 연습한 끝에 성공했을 때는 진짜 뿌듯했습니다. 주차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니 고속도로 합류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막연한 희망이 생겼습니다.

드디어 4일차, 고속도로 진입 시도를 위해 동작에서 가까운 올림픽대로 진입 램프 쪽으로 이동했습니다. 진입 램프에서 속도를 내는 것 자체가 너무 무서웠습니다. 뒤에서 차들이 빠르게 달려오는데 합류 지점에서 사고라도 날까 봐 손이 덜덜 떨려서 엑셀을 제대로 밟을 수가 없었습니다. '합류 못 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식은땀이 흐르더라고요.
선생님이 옆에서 “속도 내세요! 괜찮아요, 제가 보고 있어요! 엑셀 더 밟아요!” 하고 계속 격려해주셨습니다. 그 덕분에 용기를 내서 엑셀을 밟았고,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올림픽대로에 합류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짧은 구간이었지만, 그 순간의 성취감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톨게이트 통과하는 연습도 해봤는데, 처음엔 허둥댔지만 몇 번 해보니 익숙해졌습니다.
연수 전에는 고속도로는 꿈도 못 꿨는데, 이제는 용기 내서 고속도로를 달려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연수 끝나고 첫 단독 운전으로 옆 동네 친구네 집까지 고속도로를 타고 다녀왔습니다. 처음에는 심장이 터질 것 같았지만, 음악도 틀고 경치를 즐기면서 운전하는 제 모습이 너무 신기하고 대견했습니다.
10시간 동안 45만원이라는 비용이 결코 적은 금액은 아니었지만, 이 경험은 저에게 정말 값진 것이었습니다. 오히려 '왜 진작 받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마저 들었습니다. 그동안 고속도로 합류 공포증 때문에 겪었던 스트레스와 불편함을 생각하면 전혀 아깝지 않은 투자였습니다.
동작 근처에서 운전 연수를 고민하는 분들께는 '하늘드라이브'를 정말 추천하고 싶습니다. 특히 저처럼 운전 공포증이 있는 분들이라면 더욱요. 선생님의 차분하고 섬세한 지도와 끊임없는 격려 덕분에 저의 고속도로 트라우마를 완전히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주말마다 남편과 교외로 드라이브를 즐기는 제가 되었어요. 내돈내산 솔직 후기입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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