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던 회사를 떠나 새 회사로 이직했습니다. 더 좋은 조건, 더 재미있는 일이라는 기대감으로 입사했는데 한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새 회사의 위치가 동작 인근 산지역에 있었거든요. 대중교통으로는 진짜 다니기 어려웠습니다.
회사를 돌아다니면서 느낀 게 정말 많은 언덕과 내리막이었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 오르락내리락해야 했거든요. 처음엔 "한두 달 지나면 익숙해지겠지" 했는데, 일주일이 지나도 불안함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올 때는 브레이크를 과하게 밟을 정도로 공포스러웠습니다.
처음부터 문제가 있었습니다. 제 차가 수동변속이었거든요. 수동변속은 대학교 때 한두 번만 배우고 손도 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회사로 다니려면 매일 오르막과 내리막을 수동변속으로 조종해야 했어요.
클러치를 밟는 타이밍이 언제인지도 모르고, 기어를 언제 올렸다 내렸다 해야 하는지도 몰랐습니다. 결국 검색을 시작했습니다. "언덕길 운전연수", "수동변속 오르막" 여러 검색어로 찾아봤는데, 동작 지역의 운전연수 업체들 중에 이 코스가 있었습니다.
가격은 4일 기준 40만원에서 50만원 사이였습니다. 저는 4일 45만원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45만원이 처음엔 비싸다고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계산해보니 택시비로 매달 30만원 이상은 쓸 것 같았거든요.
1일차는 평탄한 도로에서 수동변속의 기초를 배웠습니다. 클러치의 위치, 브레이크와의 동시 조작, 기어 변속 타이밍 같은 것들이었거든요. 선생님이 "수동변속은 자동변속보다 섬세하게 조종해야 해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역으로 말하면, 언덕길 같은 복잡한 상황에서는 수동변속이 더 안전할 수도 있어요"라고 덧붙이셨습니다. 처음 클러치를 밟고 기어를 넣었을 때 차가 튀어나갔습니다 ㅋㅋㅋ. 선생님이 웃으셨고 "많이 하다 보면 느낌이 와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100번은 넘게 반복했을 거 같습니다. 클러치를 천천히, 아주 천천히 올리면서 동시에 가속 페달을 살짝 밟는 연습을 말이에요. 중간쯤부터는 요령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신호 대기 후 출발하는 연습도 했습니다.
"출발할 때가 제일 힘들어요" 라고 선생님이 말씀하셨는데 정말 그랬습니다. 신호가 바뀌는 순간 클러치 타이밍을 놓치면 엔진이 꺼졌거든요. 몇 번 이러다 보니까 황당했습니다 ㅠㅠ. 하지만 선생님이 "이건 정상입니다, 모두가 여기서 헤맡아요"라고 해주셔서 조금 나았습니다.
2일차는 본격적으로 오르막을 배웠습니다. 동작 인근의 낮은 언덕부터 시작했는데, 이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오르막에서 차가 뒤로 밀릴 수도 있다는 걸 처음 알았거든요. 선생님이 "오르막에서는 브레이크에서 발을 뗄 때 동시에 가속을 해야 해요"라고 설명해주셨습니다.
정말 세 가지를 동시에 해야 했습니다. 클러치를 올리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빼고, 가속을 하고... 손과 발이 모두 바쁜 상황이었습니다. 처음엔 항상 하나는 실패했습니다. 선생님이 "일단 브레이크에서 발을 빼는 감각을 먼저 잡아보세요"라고 해줬습니다.
더 가파른 언덕으로 올라갔을 때는 정말 떨렸습니다. 동작 전자상거래산업단지 주변의 언덕이었는데, 차의 각도가 심했거든요. "여기서 엔진 브레이크를 어떻게 쓰는지 아세요?" 라고 선생님이 물어봤습니다. 저는 "모릅니다"라고 대답했어요. 선생님이 "엔진 브레이크는 기어를 낮춰서 엔진의 저항으로 속도를 제어하는 거예요. 급한 내리막에서는 이게 페달 브레이크보다 안전해요"라고 설명해주셨습니다.

3일차는 본격적인 내리막 연습이었습니다. "1단으로 내려오세요" 라고 선생님이 말씀하셨을 때 "1단이라고?" 했습니다 ㅋㅋ. 그런데 1단으로 내려오니까 정말 천천히 내려왔습니다. 브레이크를 쓸 필요가 거의 없을 정도로요. 이게 엔진 브레이크의 위력이었습니다.
내리막에서 초반부가 제일 중요하다고 배웠습니다. "처음부터 기어를 낮춰야 해요"라고 선생님이 말씀하셨어요. "내리다가 내려서 기어를 낮추려고 하면 이미 속도가 올라가 있어요. 그럼 위험해요". 실제로 회사로 가는 코스에서 연습했을 때, 아침에 올라가는 언덕과 퇴근 때 내려오는 내리막을 모두 했습니다.
4일차는 복합 상황이었습니다. 오르막, 평탄도로, 내리막이 섞여있는 실제 회사 통근 코스였거든요. 추가로 신호도 있고, 다른 차들도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이 모든 상황을 동시에 처리하는 게 어려웠어요. 하지만 1, 2, 3일차 연습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마지막에 선생님이 "기어 변속이 많이 나아졌어요"라고 해주셨을 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처음 1일차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부드러워졌거든요. 선생님이 "이 정도면 충분히 출근하실 수 있겠어요"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출근 첫날, 더 이상 택시를 탈 이유가 없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차에 탔습니다. 동작 인근의 언덕을 올랐고, 회사 근처의 내리막을 내려왔고,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회사 사람들 중에 "넌 운전해서 와?" 라고 물어본 사람도 있었어요.
지금 3개월이 지났습니다. 더 이상 언덕길과 내리막은 무섭지 않습니다. 오히려 수동변속으로 주행하는 게 정말 섬세하고 재미있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엔진의 반응을 더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거든요. 45만원이 정말 잘 쓴 돈 같습니다.
이 돈으로 새 회사를 다닐 자신감을 샀으니까요. 내돈내산으로 이만큼 값진 투자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만약 언덕길이 많은 지역에서 일하게 되신다면, 특히 수동변속 차를 타신다면 정말 추천합니다. 동작 인근에서 연수를 받으신다면 더욱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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