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고 처음 운전대에 손을 올렸을 때 손이 이렇게나 떨릴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신호대기 중에도 떨리고, 신호가 바뀔 때도 떨리고, 차선을 변경할 때는 더더욱 떨렸습니다. 남편이 옆에 탄 사람이 되어 "천천히 해, 괜찮아" 하면서도 저는 핸들을 꼭 쥔 손에 자꾸 힘이 들어갔습니다.
이 상태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운전을 해야 하는데 손떨림 때문에 매번 차를 피하고, 남편한테 의존하면서 심리적으로도 스트레스가 크더라고요. 특히 아이를 태우고 다녀야 하는데 불안감이 너무 컸습니다. 그래서 운전연수를 받아보기로 결심했습니다.
동작 쪽에서 운전연수 업체를 검색했는데 정말 많았습니다. 초보운전연수 기준으로 10시간에 35만원부터 55만원까지 가격대가 다양했습니다. 저는 내 차로 직접 연습할 수 있는 자차운전연수를 선택했는데, 내 차에 익숙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동작역 근처에 있는 하늘드라이브에 전화해서 상담을 받았습니다.
상담하는 분이 "손 떨림 때문에 오시는 분들 많으세요. 우리가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라고 안심시켜주셔서 그곳으로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곳들은 너무 딱딱한 느낌이었는데, 이 분은 정말 따뜻하게 상담해주셨습니다. 10시간 코스는 45만원이었고, 내돈내산으로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첫 수업 날 아침부터 떨렸습니다. 정말 이상할 정도로 떨렸거든요 ㅠㅠ 선생님은 동작역 근처 주차장에서 만났는데 50대 차분한 목소리를 가진 남자분이셨습니다. "겁내지 마시고 차근차근 해봅시다" 라고 첫인사를 하셨습니다. 운전석에 앉아서 미러 조정부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이 "손가락으로 힘 주지 말고 손가락뼈로 가볍게 잡으세요. 너무 힘 주면 더 떨려요" 라고 알려주셨는데 이게 정말 신기했습니다. 처음 30분을 동작 주택가 이면도로에서 천천히 움직이면서 기본 감을 다시 잡았습니다. "감속할 때는 브레이크를 힘주지 말고, 심호흡을 크게 한 후 천천히 내쉬면서 밟으세요" 라고 했는데 심리적 안정감이 정말 달랐습니다.
1일차 남은 시간은 왕복 4차선 도로에서 보냈습니다. 동작에서 큰 도로라고 하면 대사관로 쪽인데 저는 그 도로 생각만 해도 불안했습니다. 선생님이 "지금은 오른쪽 차선에서 시작합시다. 옆 차들은 신경 쓰지 말고 중앙선만 봐요" 라고 하셔서 겨우 용기를 내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느렸어요, 시속 40km 정도로만 움직였는데 선생님은 "좋습니다, 이 정도가 처음이 맞습니다" 라고 격려해주셨습니다.
3시간째가 되니까 손떨림이 확연히 줄어들었습니다. 신호대기 중에도 손가락을 펼 수 있을 정도였거든요. 선생님이 "보세요, 이미 많이 좋아졌어요" 라고 말씀하셨을 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이제 좌회전도 조금씩 시도하기 시작했습니다.
2일차에는 주차 연습을 집중적으로 했습니다. 동작 근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연습했는데 처음에는 좁은 기둥 사이로 차를 조종해야 한다는 생각에 떨렸습니다. 선생님이 "정면 주차는 이미 충분히 하실 수 있으니 역주차만 연습해봅시다" 라고 했습니다. 처음 세 번은 완전히 망쳤어요 ㅋㅋ 각도를 잘못 잡아서 기울어졌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이 "괜찮습니다, 저도 처음엔 이랬어요" 라고 말씀해주시니까 다시 할 용기가 났습니다. "사이드미러에 흰 선이 보이면 거기서 핸들을 꺾으세요" 라고 정확하게 타이밍을 알려주셨습니다. 네 번째 시도에서 드디어 반듯하게 들어갔습니다. 그 순간 손떨림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쾌감과 성취감이 밀려왔거든요. 선생님이 "지금 표정 보세요, 이제 되겠습니다" 라고 하셨고, 거울로 본 내 얼굴이 정말 환했습니다. 주차 후에는 후진도 10번 정도 반복했는데 8번은 성공했습니다.
3일차에는 동작에서 좀 더 먼 도로인 흑석동 쪽까지 나갔습니다. 인자로 사거리를 지나고, 버스 정류장도 피해가면서 운전했습니다. 신호를 받아서 좌회전도 하고, 차선 변경도 했는데 손떨림이 거의 없었습니다. "이제 혼자 다녀도 괜찮겠어요" 라고 선생님이 말씀하셨을 때 정말 눈물이 났습니다.
4일차 마지막 시간에는 초보운전자로서 가장 불안했던 동작역 근처 복잡한 교차로를 다시 한번 통과했습니다. 신호도 정확히 읽고, 차선도 안전하게 변경했습니다. "당신은 이미 운전자입니다" 라고 선생님이 말씀하셨을 때 뭔가 내 안에서 딱 바뀌는 기분이었습니다. 마지막 30분은 내가 가고 싶은 곳을 직접 운전해서 갔습니다.
총 10시간에 45만원을 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좀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내 손떨림을 이렇게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값진지 모릅니다. 내돈내산 100% 후회 없는 투자였습니다. 이 정도 가격이라면 충분히 합리적이라고 느껴집니다.
지금은 연수 끝난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매일 출퇴근길에 혼자 운전하고, 주말에는 아이들을 태우고 나가고 있습니다. 처음에 핸들을 잡을 때 그 떨림이 이제는 거짓처럼 느껴집니다. 동작에서 받은 이 연수가 정말 인생을 바꾼 경험이었다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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