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고 3년을 마트 가는 것도 남편 손에만 의존했습니다. 내가 운전하지 못하니까 장을 보려면 무조건 남편이 데려다줘야 했거든요. 주말이 아니면 가족이 함께 갈 수 없었고, 급할 때도 남편 시간을 맞춰야 했어요.
처음엔 뭐 이것도 좋은 신혼 문화겠거니 했는데, 아이가 자라면서 달라졌습니다. 아이가 먹고 싶은 것, 필요한 것이 자꾸만 생기는데 남편이 항상 맞춰줄 수는 없었거든요.
가장 힘들었던 건 명절입니다. 설날이나 추석 때 장을 봐야 하는데 남편이 한국은 명절이고 회사는 돌아가기도 하고 복잡했어요. 그럴 때마다 택시를 타고 마트를 다녔는데 비용도 들고 불편했습니다.
작년 가을쯤 친구가 자차운전연수를 받았다고 했는데 정말 좋다고 추천했어요. 자기 차로 배우니까 내 차의 성격을 알 수 있고, 마트 주차장 같은 곳도 실제로 갈 수 있다고요.
그 말에 자극받아서 동작에서 자차운전연수를 찾아봤습니다. 일반 방문 운전연수보다는 조금 더 비싼 편이었는데, 12시간 코스가 가장 인기 있다고 했어요. 가격은 56만 원이었습니다.
12시간이면 4일 코스로 하루 3시간씩, 또는 3일 코스로 하루 4시간씩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아이 유치원 때문에 4일로 늘려서 하루 3시간씩 하기로 했어요. 비용이 조금 더 들 수도 있다고 했는데 같은 가격이라고 해서 4일로 결정했습니다.

첫째 날은 동작 시내에서 기본 조작을 배웠습니다. 내 차에 익숙해지는 게 핵심이었어요. 내 차의 핸들 감도, 패달 감도, 기어 박스의 특성 이런 것들을 배웠습니다. 강사님이 "이 차 특성 파악하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라고 했습니다.
둘째 날부터는 실제로 장을 보러 가는 마트들을 방문했습니다. 우리 집에서 자주 가는 마트들이었어요. 첫 번째는 지하주차장이 있는 큰 마트였습니다. 지하주차장 입구에 들어가는 것부터 떨렸어요.
강사님이 "높이 제한이 있으니 천천히 들어가세요. 지붕이 낮으니까 위를 조심하세요" 라고 했습니다. 천천히 들어가니까 괜찮았어요. 지하 3층까지 내려가서 주차 연습을 했는데 처음 시도는 실패했습니다 ㅠㅠ
주차 칸이 생각보다 좁았어요. 옆에 차도 있고 뒤에도 차가 있었거든요. 강사님이 "서툴어도 괜찮습니다. 안전이 제일입니다. 다시 빼세요" 라고 했습니다. 다시 해보니 두 번째는 성공했어요. 세 번째, 네 번째 하다 보니 감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셋째 날은 또 다른 마트에 갔습니다. 이곳은 평행주차 방식의 지상 주차장이었어요. 실제로 많은 엄마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이 평행주차라고 강사님이 말씀했습니다. 2-3번 연습해봤는데 처음엔 각도를 못 맞췄어요.
강사님이 인내심 있게 "천천히 각도를 조정해보세요. 뒤에 오는 차도 없으니 천천히 해도 됩니다" 라고 했습니다. 여러 번 시도 끝에 어느 정도 성공했어요. 완벽하진 않았지만 차를 댈 수는 있었습니다.

넷째 날은 마지막 실전 연습이었습니다. 강사님이 "오늘은 제가 거의 입을 안 열겠습니다. 혼자 가시는 거라고 생각하시고 해보세요" 라고 했어요. 심장이 철렁했지만 집에서 출발해서 마트 1곳에 가서 주차하고 다니고 집에 오는 걸 혼자 했습니다.
강사님이 제일 마지막에 "충분히 충분히 할 수 있으실 거예요. 안전하게 다니셔요" 라고 말씀해주셨을 때 눈물이 날 뻔했습니다 ㅋㅋ
연수 끝나고 처음 혼자 마트에 갔을 때는 손이 떨렸어요. 근데 이번엔 달랐습니다. 내 차에서 내려서 마트에 들어가고, 장을 보고, 다시 올 때 내 차를 찾는데 마음이 편했거든요.
요즘은 주말에 남편과 함께 마트를 갑니다. 근데 이제는 내가 운전하고 남편이 옆에 앉아요. 처음엔 남편이 "괜찮아? 천천히 해" 라고 조심조심했는데 지금은 조용히 앉아있어요 ㅋㅋ
12시간에 56만 원은 조금 비싼 투자처럼 보였지만, 지금 생각하면 정말 가치 있었습니다. 명절에도 혼자 마트를 다니고, 필요한 것도 사고,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도 덜었어요.
지금은 일주일에 2-3번은 혼자 마트를 다닙니다. 처음엔 생각도 못 했던 자유인데 지금은 당연한 일상이 됐어요. 같은 상황의 엄마들한테 자신 있게 추천합니다. 내돈내산 후기이고 정말 후회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 제목 | 작성일 | 조회 |
|---|---|---|
| 친구 추천으로 왔어요 | 2025-01-06 | 3,209 |
| 거래처 방문 후기 | 2025-01-05 | 3,467 |
| 부모님 모시고 드라이브 | 2025-01-05 | 2,712 |
| 이사 후 동네 적응 | 2025-01-05 | 3,391 |
| 출퇴근 운전 시작 | 2025-01-05 | 3,807 |
무료 상담 신청하시면 친절하게 안내해 드립니다
작성해주시면 빠르게 연락드리겠습니다